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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로스( SOROS CHENG ) STORY BIZ & LIFE
경영 삶의이야기

머리 염색, 어떤 염료가 오래가나

by SOROS CHENG 2010. 8. 18.

요즘처럼 우리 나라 사람의 머리카락 색깔이 다양했던 시절이 예전에도 있었을까? 이제는 새까만 머리를 한 한국적 미녀를 거리에서 찾기 힘들게 된 것 같다. 남자도 자기 취향에 따라 청색, 황색, 녹색, 붉은 색, 흰색으로 모발 전체 또는 일부분만 염색해 멋을 부리는 세상이 된 것이다.
  머리염색은 어떤 것이며 왜 어느 염색은 오래 지속되고 어느 것은 머리를 감으면 쉽게 없어질까? 사람의 모발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되어 있다. 또 흑갈색인 멜라닌과 적갈색이나 황갈색인 페오멜라닌 색소가 들어 있다. 사람마다 이 두 색소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머리카락이 다른 색으로 보인다. 이들 색소를 옥시풀(과산화수소 수용액)로 탈색하면 머리카락 색깔이 엷어지며 탈색 후 적당한 염료를 바르면 원하는 색깔로 염색된다.
  염료 중에는 분자가 너무 커서 머리카락 내부로 침투하기 힘든 것이 있다. 이것은 모발의 표면만 코팅하는 것으로 염색 후 한번만 머리를 감아도 색깔이 다 없어진다. 청색 1호 염료가 대표적인 것이다. 분자 크기가 훨씬 작은 염료인 2-아미노-4-니트로 페놀(노랑),1,4-디아미노 안트라퀴논(보라), 로손(적황)등은 모발 내부로 깊이 침투할 수 있어 한번 염색하면 대 여섯 번은 감아야 색깔이 없어진다.
  반영구적인 염색은 머리카락 내부로 침투한 염료 분자가 케라틴 분자 속에 잡혀있어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오랫동안 남아있는 염료를 쓰는 것이다. 침투가 가능한데 어떻게 다시 빠져나가지 않는 다는 말일까? 머리 염색약은 보통 튜브 2개에 들어 있다. 한 튜뷰에는 무색의 1차 화합물과 2차 화합물(짝지음제)이 섞여 있고 두 번째 튜브에는 산화제인 과산화수소가 들어 있다. 1단 1차 화합물과 2차 화합물은 모발 단백질 깊숙이 침투해 들어갈 수 있다. 분자 크기가 작은 것이다. 산화제인 과산화수소가 1차 화합물을 모발 단백질 속에서 산화시키면 그 뒤 새로 생긴 산화물이 2차 화합물과 다시 반응해 색깔을 띤 커다란 분자가 된다.
  이렇게 케라틴 단백질 속에서 새로 생긴 커다란 염료 분자는 이제 머리카락 밖으로 빠져나가기 힘들게 된다. 머리를 여러 번 감아도 씻겨 나오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이때 산화반응과 짝지음 반응이 완전치 못하면 염색이 오래 가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머리염색은 머리카락이라는 반응용기 속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머리카락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는 염료를 합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용한 1, 2차 화합물의 종류에 따라 최종 염료의 색깔, 즉 염색한 머리카락의 색깔이 달라지게 마련이다.